선견입니다. 어제 뉴스를 보다 너무 화가 치밀어 삭히는데 시간이 꽤 걸렸습니다. 무슨 사건이었냐면 국민의힘 김민전 의원이 백골단이라는 정치깡패를 국회로 불러들인 사건이었습니다. 거의 이정도면 망해가는 당에 폭탄을 터트린 셈인데요. 저 사람은 도대체 어떻게 국회의원을 하고 있는 것인지, 최소한 역사인식은 있는 것인지, 일말의 양심조차 보이지 않는 행동에 경악을 금치 못했습니다. 오늘은 김민전 씨(의원이라고 부르기도 민망하군요)의 만행이 가진 의미가 무엇인지를 끄적여보려고 합니다.
정치깡패의 역사
1952년 부산정치파동
이승만 정권은 대통령 직선제 개헌을 추진하며 야당의 반대를 무력으로 억압했습니다. 당시 야당 정치인들이 체포되고, 부산 지역에 계엄령이 선포되었으며, 군부와 자유당이 개입하여 민주주의를 심각하게 훼손했습니다.
5·18 광주 민주화 운동
1980년 전두환 신군부는 정권 유지를 위해 광주에서 민주화를 요구하는 시민들을 무력으로 진압했습니다. 계엄령을 확대하고 군대를 투입하여 수많은 민간인이 희생되었으며, 이는 계엄령이 국민을 억압하는 수단으로 남용된 대표적 사례로 남아 있습니다.
백골단의 만행
1980-1990년대 시위진압 전문 경찰부대로 백색 헬맷을 쓴 채로 시위대들을 강제연행, 억압과 구타와 공포의 상징이었습니다. 1985년 8월 1일, 서울시장 명의로 모집된 사복체포조는 경찰들 중에서도 무술 유단자나 특전사, 해병대 수색대 출신들로 구성되었고, 흰색 헬멧에 일반 전투경찰들과는 구분되는 청색자켓 복장 때문에 백골단이라는 별칭이 붙었습니다. 그들은 시위대 안으로 투입하여 지휘하던 주동자들에게 무자비한 구타를 시도했고, 남녀노소를 가리지 않고 철근이 들어간 죽도와 쇠파이프로 폭력 진압을 시도하던 탓에 수많은 이들이 불구가 되거나 죽었습니다.
김민전 씨의 '백골단' 국회 초청이 가지는 의미
그런데 김민전 의원이 ‘반공청년단’을 국회로 초청하여 기자회견을 주선합니다. 도대체 생각이 있는 건지를 모르겠습니다. 적어도 그때 그 시절을 겪어봤던 연배라면 감히 그 이름, 그 단체를 거론조차 하지 못할텐데 말입니다. 김민전씨의 만행은 여러 가지 측면에서 논란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과거 정치깡패의 부활 우려
‘백골단’이라는 명칭은 과거 민주화 시위대를 진압했던 사복 경찰을 연상시키며, 이러한 조직을 국회에 초청한 것은 정치적 폭력의 부활을 우려하게 만듭니다.
정치적 중립성 훼손
국회의원이 특정 단체의 입장을 대변하며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주선하는 것은 국회의 정치적 중립성을 훼손할 수 있습니다.
민주주의 가치에 대한 도전
무력 투쟁을 암시하는 단체를 공식 정치 무대에 등장시키는 것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인 평화적 의사 표현과 토론 문화를 위협할 수 있습니다.
오죽했으면 당내에서도 김민전씨의 만행을 비판하는 목소리들이 일고 있죠. 국민의힘 김웅 전 의원은 아무 것도 하지 말고 주무시기만 하라고 꼬집었고, 전 국민의힘 소속이자 지금은 개혁신당인 이준석 의원도 "분변조차 못 가리는 정치" 라고 비판했습니다. 하도 여기저기서 신나게 얻어맞으니 정신이 좀 들었는지, 이제 와서 기자회견을 철회하겠다고 밝혔죠. 이미 엎질러진 물을 철회로 주워담아보려는 모양인데, 상황이 그리 좋아보이지 않습니다. 더불어민주당 김용민 원내수석부대표는 김민전씨를 국회 윤리위원회에 제소하고 제명안을 제출했다고 하죠. 개인적으로는 보수가 보수의 가치를 제대로 실현하기 위해서는 분변 못가리는 정치인들은 싹 갈아치워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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